대운과 세운 — 십 년 단위로 바뀌는 흐름
타고난 여덟 글자가 그릇이라면, 대운은 십 년마다 그 그릇에 새로 부어지는 물입니다.
사주 여덟 글자는 평생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삶은 시기마다 크게 달라집니다. 그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 대운(大運)입니다.
대운은 십 년마다 하나씩 바뀌는 간지입니다. 타고난 원국이 그릇의 모양이라면, 대운은 그 그릇에 십 년 동안 담기는 물입니다. 같은 그릇에 맑은 물이 담길 때와 흙탕물이 담길 때가 다르듯, 같은 사주도 어느 대운을 지나느냐에 따라 삶의 결이 달라집니다.
대운은 월주에서 나옵니다
대운의 간지는 월주를 기준으로 육십갑자를 한 칸씩 밀어 만듭니다. 앞으로 미는 것을 순행, 뒤로 미는 것을 역행이라 합니다. 어느 쪽인지는 성별과 년간의 음양으로 정해집니다.
| 년간 | 남자 | 여자 |
|---|---|---|
| 양간 (갑·병·무·경·임) | 순행 | 역행 |
| 음간 (을·정·기·신·계) | 역행 | 순행 |
예를 들어 월주가 갑자인 양간 남자라면 을축·병인·정묘… 순으로 나아가고, 음간 남자라면 계해·임술·신유… 순으로 거슬러 갑니다.
대운수 — 언제 첫 대운이 시작되는가
대운이 몇 살부터 바뀌는지를 대운수라 합니다. 태어난 날부터 다음 절기(순행) 또는 지난 절기(역행)까지의 날수를 세어 3으로 나눈 값입니다. 사흘을 일 년으로 치는 셈입니다.
대운수가 3이면 3세·13세·23세…에 대운이 바뀌고, 대운수가 8이면 8세·18세·28세…에 바뀝니다. 같은 날 태어나도 시각이 다르면 대운수가 갈릴 수 있어, 흐름의 시기가 몇 해씩 어긋나기도 합니다.
대운수가 8인 사람은 여덟 살까지 대운이 없는 셈입니다. 이 시기는 타고난 원국의 기운이 비교적 순수하게 드러나는 때로 봅니다. 어린 시절의 기질이 그 사람의 본바탕에 가장 가깝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대운을 읽는 법
대운 간지가 나왔으면 그것이 내 용신인가 기신인가를 봅니다. 이것이 대운 해석의 팔 할입니다.
- 용신 대운 — 하는 일에 힘이 실리고, 미뤄 둔 일을 벌이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 기신 대운 — 크게 벌이기보다 내실을 다지며 다음을 준비하는 편이 이롭습니다. 나쁜 일이 생기는 시기가 아니라, 무리하면 탈이 나는 시기로 이해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 원국에 없던 오행이 들어오면 — 그동안 해 보지 않은 영역에서 기회가 열립니다. 낯설다는 이유로 물러서면 아까운 때입니다.
- 원국에 이미 두터운 오행이 겹치면 — 그 성질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장점이 배가되지만 과함이 흠이 되니 절제가 방책입니다.
대운과 세운을 겹쳐 봅니다
대운이 십 년의 큰 흐름이라면, 세운(歲運)은 한 해의 기운입니다. 2026년은 병오년, 2027년은 정미년 하는 식으로 매년 간지가 바뀝니다.
둘은 겹쳐서 읽습니다. 강물의 흐름이 대운이고 그날의 물결이 세운인 셈입니다. 대운이 순조로운데 세운이 거칠면 한 해 정도의 굴곡으로 그치고, 대운이 이미 무거운데 세운까지 부딪치면 그해가 특히 고비가 됩니다.
| 대운 | 세운 | 대체로 이렇게 봅니다 |
|---|---|---|
| 용신 | 용신 | 가장 힘이 실리는 해. 큰일을 도모하기 좋음 |
| 용신 | 기신 | 흐름은 좋으나 한 해 잠시 고르지 않음 |
| 기신 | 용신 | 전체는 더디나 그해만은 숨통이 트임 |
| 기신 | 기신 | 무리하지 않고 지키는 것이 상책 |
대운을 대하는 태도
대운은 정해진 운명표가 아니라 기상 예보에 가깝습니다. 비가 온다고 해서 외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우산을 챙기면 됩니다. 좋은 대운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고, 어려운 대운에도 준비한 사람은 오히려 다음을 위한 바탕을 만듭니다.
흐름을 안다는 것의 쓸모는 미래를 아는 데 있지 않고, 지금 무엇에 힘을 쏟을지 정하는 데 있습니다.
내 대운 흐름 보기 여덟 구간의 대운과 현재 지나는 자리를 표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