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명리 길잡이 › 제9편

합·충·형·해 — 지지가 맺는 관계

여덟 글자는 따로 놓인 부호가 아닙니다. 서로 당기고 부딪치며 사주의 역동을 만듭니다.

사주 해석이 재미있어지는 지점은 글자 하나하나가 아니라 글자 사이의 관계입니다. 어떤 글자끼리는 만나면 힘을 합치고, 어떤 글자끼리는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이 관계를 합(合)·충(沖)·형(刑)·해(害)라 부릅니다.

삼합 — 셋이 모여 하나를 이룬다

가장 강한 결합입니다. 네 칸씩 떨어진 세 글자가 모여 하나의 오행으로 뭉칩니다.

삼합이루는 오행계절
신·자·진 (申子辰)수 水겨울
해·묘·미 (亥卯未)목 木봄
인·오·술 (寅午戌)화 火여름
사·유·축 (巳酉丑)금 金가을

셋이 다 모이면 완전한 삼합, 둘만 있으면 반합(半合)이라 하여 힘이 덜합니다. 사주에 삼합이 이뤄지면 그 오행의 세력이 크게 불어나므로, 그것이 용신이면 큰 복이고 기신이면 부담이 됩니다.

두 사람의 궁합에서 삼합이 걸리면 '뜻이 같은 방향을 향한다'고 보아 좋게 읽습니다. 흔히 말하는 '삼합 띠'가 이것입니다.

육합 — 둘이 짝을 이룬다

여섯 쌍의 짝입니다. 삼합보다 결합은 약하지만 훨씬 편안한 관계로 봅니다.

육합육합육합
자 — 축인 — 해묘 — 술
진 — 유사 — 신오 — 미

삼합이 '같은 목표를 향한 동지'라면 육합은 '곁에 있으면 마음이 놓이는 사이'입니다. 일지끼리 육합이면 부부궁이 맞물려 함께 있을 때 편안하다고 봅니다.

충 — 정면으로 부딪친다

여섯 칸 떨어진 글자끼리, 즉 정반대편끼리 부딪치는 것이 충입니다.

충충충
자 — 오축 — 미인 — 신
묘 — 유진 — 술사 — 해
충은 흉한 것이 아닙니다

충을 무조건 나쁘게 읽는 것은 흔한 오해입니다. 충은 변동입니다. 자리가 흔들리고 환경이 바뀝니다. 고여 있던 사주에는 충이 오히려 숨통이 되고, 이사·이직·독립 같은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이 됩니다. 문제는 충 자체가 아니라 준비 없이 맞는 충입니다. 변화를 남이 일으키게 두면 끌려다니고, 내가 주도하면 발전이 됩니다.

다만 일지의 충은 조심스럽게 봅니다. 부부궁이 부딪치는 자리라 거처와 생활 리듬에서 마찰이 잦아지기 쉽습니다.

형 — 어긋나게 얽힌다

형(刑)은 충처럼 요란하지 않지만 속으로 얽히는 관계입니다. 대표적으로 인·사·신 세 글자가 서로 형이 되고(무은지형), 축·술·미가 서로 형이 됩니다(지세지형). 자·묘는 둘이서 형이 됩니다(무례지형). 진·오·유·해는 각각 같은 글자끼리 만나면 형이 되는데 이를 자형(自刑)이라 합니다.

형은 흔히 법률·문서·수술·구설처럼 매듭을 짓는 일과 연결해 읽습니다. 좋게 쓰이면 수사·의료·법조처럼 남의 문제를 가려 주는 직업에 어울리고, 나쁘게 쓰이면 시비와 사고로 나타납니다.

해 — 속으로 서운하다

해(害)는 겉으로는 별일 없어 보이는데 속에서 서운함이 쌓이는 관계입니다. 자—미, 축—오, 인—사, 묘—진, 신—해, 유—술 여섯 쌍입니다.

충처럼 크게 터지지 않기에 오히려 다루기가 까다롭습니다. 인간관계에서 해가 걸리면 금전 관계를 특히 분명히 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실제로는 어떻게 읽는가

사주 하나에 합과 충이 여럿 얽히는 일이 흔합니다. 이때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이 관계들이 십성, 대운과 겹쳐 실제 삶의 사건으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명리는 글자 하나를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관계를 읽는 공부입니다.

내 사주의 합·충 확인하기 원국 안의 충과 신살을 찾아 함께 풀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