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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은 무엇을 보는가 — 띠보다 오행입니다

띠 궁합은 여덟 글자 중 한 글자만 보는 일입니다. 제대로 보려면 오행이 서로를 채우는지를 봐야 합니다.

궁합이라 하면 흔히 띠부터 따집니다. 원숭이띠와 범띠는 충이라 안 맞는다, 쥐띠와 용띠는 삼합이라 좋다 하는 식이지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은 여덟 글자 가운데 년지 한 글자만 본 것입니다. 전체의 8분의 1로 두 사람의 인연을 판단하는 셈이니 정밀할 수가 없습니다.

궁합의 본령은 오행 보완입니다

제대로 된 궁합은 서로에게 모자란 기운을 채워 주는가를 먼저 봅니다.

사람마다 용신이 있습니다. 내게 필요한 기운이지요. 상대의 사주에 그 기운이 두터우면 곁에 있는 것만으로 내 부족한 자리가 메워집니다. 반대로 이미 넘치는 기운을 상대가 더 부어 주면 과해져서 탈이 납니다.

상태읽는 법
서로의 용신을 넉넉히 지님가장 좋은 배합. 애써 맞추지 않아도 결이 순함
한쪽만 일방적으로 채워 줌한쪽이 소모되기 쉬움. 역할을 나누면 보완 가능
비어 있던 오행을 서로 채움부부가 함께 있을 때 일이 풀리는 유형
같은 오행만 양쪽에 두터움과함이 흠. 비슷해서 편하나 같은 약점을 공유

그다음이 일간과 일지입니다

일간 — 두 사람의 본질

일간끼리 천간합이면 서로를 향해 마음이 먼저 기웁니다. 갑기·을경·병신·정임·무계 다섯 쌍입니다. 전통적으로 가장 인연이 깊다고 보는 자리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배우자성입니다. 남성에게는 자기가 누르는 오행(재성)이 아내 자리, 여성에게는 자기를 누르는 오행(관성)이 남편 자리입니다. 상대의 일간이 여기 해당하면 전통 명리에서 부부 인연으로 읽습니다.

일지 — 부부궁

일지는 배우자궁입니다. 두 사람의 일지가 육합이면 함께 있을 때 편안하고 생활의 결이 잘 맞습니다. 삼합이면 지향하는 바가 같습니다.

반대로 일지가 충하면 거처와 생활 리듬에서 마찰이 잦습니다. 다만 이것을 이별의 징조로 읽는 것은 과합니다. 집을 자주 옮기거나 주말부부가 되는 식으로 풀리기도 하고, 서로 바쁜 직업을 가지면 오히려 무난하게 지나갑니다.

점수에 매달리지 마십시오

궁합 점수는 여러 항목을 합산한 참고 수치일 뿐입니다. 높다고 저절로 잘 살고 낮다고 반드시 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점수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 자리가 맞고 어느 자리가 어긋나는지를 아는 일입니다. 맞는 영역을 앞세우고 어긋나는 영역은 역할을 나누면, 웬만한 배합은 충분히 굴러갑니다.

궁합에서 자주 나오는 오해

"충이 있으면 안 된다" — 충은 변동입니다. 사업 파트너로는 오히려 자극이 되어 좋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둘 다 고여 있는 사주라면 충이 숨통이 됩니다.

"같은 띠는 안 좋다" — 같은 띠는 비화(比和)라 하여 성향이 닮아 이해가 빠릅니다. 대신 단점도 같이 가고, 같은 것을 두고 다투기 쉽다는 점만 유의하면 됩니다.

"궁합이 나쁘면 헤어져야 한다" — 명리로 사람의 인연을 끊으라 권하는 것은 명리를 잘못 쓰는 일입니다. 궁합은 서로를 이해하는 언어이지 관계를 심판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어긋나는 자리를 미리 알고 대비하는 데 쓰십시오.

정리하면

지지의 합과 충이 각각 무엇인지는 합·충·형·해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두 사람의 궁합 보기 오행 보완 60점, 일간·일지·년지 40점으로 산출하고 상대의 원국도 함께 보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