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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오행 — 작명에서 사주를 쓰는 법

이름으로 운명이 바뀐다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름을 고르는 데 쓸 만한 기준은 분명히 있습니다.

아이 이름을 지을 때, 또는 개명을 생각할 때 "사주에 부족한 오행을 이름으로 채운다"는 말을 들으셨을 것입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이고 어디까지가 전통 이론이며 어디부터가 근래에 만들어진 것인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작명에 쓰이는 세 가지 방식

방식무엇을 보는가내력
자원오행(字源五行)한자의 부수와 뜻이 지닌 오행전통 명리와 가장 가까움
발음오행(發音五行)초성의 소리가 지닌 오행훈민정음 해례의 분류에 근거
수리성명학(數理姓名學)획수를 더해 나온 숫자의 길흉20세기 초 일본에서 들어옴

발음오행 — 초성으로 가르는 다섯 소리

훈민정음은 자음을 소리 나는 자리에 따라 다섯으로 나누었고, 이것이 그대로 오행에 대응됩니다. 근거가 분명한 편입니다.

오행소리초성
목(木)어금닛소리(牙音)ㄱ, ㅋ
화(火)혓소리(舌音)ㄴ, ㄷ, ㄹ, ㅌ
토(土)목구멍소리(喉音)ㅇ, ㅎ
금(金)잇소리(齒音)ㅅ, ㅈ, ㅊ
수(水)입술소리(脣音)ㅁ, ㅂ, ㅍ

예를 들어 '김민수'라면 ㄱ(목)·ㅁ(수)·ㅅ(금)이 되어 금→수→목으로 서로 낳아 주는 상생 배열이 됩니다. 반대로 상극으로만 이어지면 피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자원오행 — 한자가 품은 기운

한자의 부수나 뜻이 어느 오행에 속하는지 봅니다. 나무 목(木)이 들어간 글자는 목, 물 수(氵)가 들어간 글자는 수인 식입니다. 사주에 수가 모자라면 수에 속한 한자를 쓰는 것이 가장 전통에 가까운 방식입니다.

'부족한 오행'이 아니라 '필요한 오행'입니다

여기서 가장 흔한 실수가 나옵니다. 개수를 세어 없는 오행을 무작정 채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용신 편에서 보셨듯, 없는 기운이 반드시 필요한 기운은 아닙니다. 사주에 화가 없어도 이미 뜨거운 사주라면 화를 더 넣을 이유가 없습니다. 세어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용신을 정한 뒤 그 기운을 넣는 것입니다.

수리성명학에 대하여

획수를 더해 81개의 숫자로 길흉을 가르는 방식입니다. 이름 짓는 곳에서 가장 많이 내세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다만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쓰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수리가 나빠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말에는 생각보다 약한 근거가 깔려 있다는 점은 아셔야 합니다.

이름을 고를 때 실제로 중요한 것

오랫동안 이름을 봐 온 분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기준은 의외로 평범합니다.

  1. 부르기 쉬울 것 — 발음이 꼬이면 평생 불편합니다
  2. 듣고 쓰기 쉬울 것 — 전화로 설명할 때 매번 되묻게 되는 이름은 피하십시오
  3. 놀림거리가 되지 않을 것 — 뜻보다 소리가 먼저 놀림이 됩니다
  4. 뜻이 과하지 않을 것 — 너무 큰 뜻을 담은 이름은 본인에게 부담이 됩니다
  5. 그다음에 오행 — 위 네 가지를 만족하는 후보 중에서 고르면 충분합니다

개명을 고민하신다면

개명으로 인생이 달라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이름 때문에 실제로 불편을 겪어 오셨다면, 그 불편이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그것은 명리의 효과가 아니라 생활의 개선입니다.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곳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상술들은 흔한 오해 열 가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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