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지와 월령 — 사주에서 가장 힘센 자리
여덟 글자의 무게는 똑같지 않습니다. 태어난 달의 지지 하나가 나머지 일곱을 합친 만큼의 힘을 가집니다.
사주를 여덟 글자라고 부르니 여덟 개가 똑같이 한 표씩 행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월지(月支), 곧 태어난 달의 지지 한 글자가 압도적으로 무겁습니다. 흔히 월지 하나가 나머지 일곱을 합친 만큼이라고 말합니다.
왜 월지가 무거운가
명리는 계절의 학문입니다. 사주가 절기력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여름에 태어난 사람과 한겨울에 태어난 사람은 같은 일간을 가졌어도 놓인 처지가 전혀 다릅니다. 겨울 나무는 추위부터 녹여야 하고 여름 나무는 물부터 찾아야 합니다. 그 계절을 정하는 글자가 바로 월지입니다.
| 월지 | 절기 구간 | 계절 | 왕성한 오행 |
|---|---|---|---|
| 인(寅)·묘(卯) | 입춘~곡우 | 봄 | 목 |
| 사(巳)·오(午) | 입하~대서 | 여름 | 화 |
| 신(申)·유(酉) | 입추~상강 | 가을 | 금 |
| 해(亥)·자(子) | 입동~대한 | 겨울 | 수 |
| 진·미·술·축 | 각 계절 끝 18일 | 환절기 | 토 |
득령과 실령
일간이 월지에게서 힘을 얻으면 득령(得令), 얻지 못하면 실령(失令)이라 합니다. 신강·신약을 가릴 때 가장 먼저 보고 가장 크게 치는 항목입니다.
- 월지가 일간과 같은 오행 — 가장 강하게 득령. 갑목이 묘월에 난 경우
- 월지가 일간을 낳아 주는 오행 — 득령. 갑목이 자월(수)에 난 경우
- 월지가 일간이 낳는 오행 — 실령. 기운이 빠져나갑니다
- 월지가 일간을 누르는 오행 — 가장 강하게 실령. 갑목이 유월(금)에 난 경우
- 월지가 일간이 누르는 오행 — 실령에 가까움. 다스리느라 힘을 씁니다
월지는 가장 무겁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득령해도 나머지 일곱 글자가 전부 일간을 치면 신약이 될 수 있고, 실령해도 천간에 같은 오행이 셋씩 뭉쳐 있으면 신강이 됩니다. 월령은 저울의 가장 큰 추일 뿐, 저울 전체가 아닙니다.
월지는 직업과 사회 자리도 가리킵니다
월주는 부모 자리이자 직업 자리입니다. 그래서 월지의 성질은 그 사람이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리를 잡는지와 이어집니다. 십성으로 바꾸어 읽으면 더 분명해집니다.
| 월지의 십성 |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모습 |
|---|---|
| 비견·겁재 | 동료와 함께, 또는 경쟁 속에서 자리를 잡음. 독립·동업 |
| 식신·상관 | 만들어 내고 표현하는 일. 기술·교육·창작 |
| 정재·편재 | 값을 매기고 굴리는 일. 영업·유통·금융 |
| 정관·편관 | 규율과 책임이 따르는 일. 조직·공직·관리 |
| 정인·편인 | 배우고 다루는 일. 연구·자격·전문직 |
물론 월지 하나로 직업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직업 적성 편에서 더 자세히 다루지만, 적어도 "어느 방향이 덜 힘든가"를 가늠하는 출발점은 됩니다.
월지가 흔들릴 때
월지가 다른 지지와 충이나 합을 이루면 사주 전체가 크게 흔들립니다. 특히 월지가 충을 맞으면 직업 변동, 거주지 이동, 부모와의 거리 변화가 한꺼번에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운이 월지를 치는 십 년이 오면 그 시기에 삶의 틀 자체가 바뀌는 일이 잦으니 미리 살펴 두실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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